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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여름
* 작성자 : 김대원 [info@sat.ema.com]
* 조회수 : 1146
* 작성일 : 2017-01-22 오후 4:29:29
뭐라 말을 시작 해야 할지...
30년도 넘은 그 옛날, 우연히 참가 하게된 통도사 여름 수련회. 수련회 마지막날 통도사 앞 마당에 푸른 비닐 천막 돌 위에 깔아 놓고 천번도 넘는 그 수 많은 참배를, 단지 정우 스님이 하시기에 나라도 쉬지 않고 따라하는 곳이 도리라 생각 되어 아무런 의미도 생각하지 않고 무릎이 까지는 줄도 모르고 했었다. 그곳을 기특하게 보셨는지 수련회가 끝나고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학생회에 꼭 오라고 말하시던 정우 스님의 말씀에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주말 마다 출석 아닌 출석을 하게된 구룡사 학생회...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무슨 생각으로 그러겠다고 말했는지 정말 잘 모르겠지만 "네" 라고 말한 그 순간에는 말로는 설명 할 수 없지만 그게 정답이라는 분명한 인식이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전혀 논리 적이진 않지만...
그 다음 주말,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1시간도 훨씬 넘게 걸려 처음 찾아간 구룡사...
천막 하나, 건물 하나, 누가 봐도 썰렁한 아직은 포교당이라고 말하기에도 어려 웠지만, 전에 다니던 어느 큰 절 보다도 따뜻함이 느껴져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서, 늘 주말이면 발길을 향하게 했던 그곳, 그렇다고 내가 종교에 크게 심취해 있거나 한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곳에서 그 해가 지나가기 전 그 천막 불당에서 1080배를 했고,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난 학생회 회장이 되어 있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진학을, 그리고 멀리 한국을 떠난지 20년도 넘게 지난 오늘 왜 갑자기 그 시절이 생각이 난 건지 모르지만 인터넷 검색 후 이곳에 오게 되었다. 아마 이것도 1986년 그해 여름의 통도사 수련회 참가와 같은 우연이나 필연 같은 건 아닐지...

조금전 내리던 폭우가 이제는 잠잠해 졌다. 지붕을 타고 흘러 내리는 똑똑 거리는 빗 소리 만큼 아련한 추억들이 새벽녘 내 잠을 설치게 한다.

이메일 주소 : info@sat.em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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