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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도사 범종각
* 작성자 : 명 승
* 조회수 : 2087
* 작성일 : 2011-09-26 오전 11:55:26 		통도범종각.jpg


★
통도사 {범종각}

- 시끄러운 세속여의니 마음 물처럼 맑네 -

禪窓夜夜梵鐘鳴
(선창야야범종명)

喚得心身十分淸
(환득심신십분청)

檜樹蒼蒼山勢頑
(회수창창산세완)

葉間風雨半天寒
(엽간풍우반천한)

老僧出定忘聲色
(노승출장망성색)

頭上光陰似轉丸
(두상광음사전환)

玉鏡涵空波不起
(옥경함공파불기)

煙환繞坐雨初收
(연환요좌우초수)

牢籠景象歸冷筆
(뢰롱경상귀냉필)

揮斥乾坤放醉眸
(휘척건곤방취모)

紅塵謝絶心如水
(홍진사절심여수)

白水低徊氣尙秋
(백수저회기상추)

鷲背山高風萬里
(취배산고풍만리)

鶴邊雲盡月千秋
(학변운진월천추)


선창(禪窓)에 밤마다 종소리 울리니
몸과 마음 아주 맑아지네

울창한 회나무 숲 완악한 산세 속
숲 사이로 비바람 서늘하게 불어오네

선정(禪定)에서 깨어난 노승 성색(聲色)을 잊고
머리위에 광음은 총알같이 빠르네

맑은 물 잔잔히 흘러 파도 일어나지 않고
자욱한 안개 속에 비가 개이네

한 폭의 경치는 그림같은데
하늘과 땅 벌려진 모습 취한 눈에 어리는듯

시끄러운 세속을 여의니 마음 물처럼 맑고
맑은 물 흐르는 곳에 추상같은 기운 감도네

영취산(靈鷲山) 높은 기풍 만리에 뻗치고
학이 날아 구름 걷히니 천추의 달이 밝네

★ (해설)
범종각은 범종과 운판, 목어, 법고(홍고) 등 사물(四物)을 장치해 둔 곳이다.
조석 예불때나 법회때 이곳에서 사물을 두드리게 된다.

사물을 두드리는 데는 매우 큰 불교적 의미가 있다.
그것은 한마디로 중생과 지옥계의 고통을 벗어 던지고
부처님의 밝은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염원과 원력이 담긴 것이다.

다 아는 얘기지만 범종은 지옥중생을 위해, 목어는 물밑 중생을 위해,
운판은 날짐승을 위해, 법고는 축생계의 짐승을 위해 두드리는 것이다.
일체중생의 완벽한 해탈을 희구하는 바램이 이 사물을 통해 표현되는 셈이다.

통도사의 범종각에 걸린 주련의 내용은 대단히 서정적이다.
중생고를 거두어내는 원력보다는 범종각을 둘러싼 자연환경과
사찰에서의 서정성을 짙게 깔고 있다.

그러나 대체적인 내용은 범종 소리가 갖는 투명한 아름다움과 선정(禪定)을
대비시킨 것이어서 불보종찰의 풍모와 통하는 그 무엇을 일깨워 준다.


★
모든 행이 괴로움인 줄 아는 것
그것을 지혜로운 견해라 하나니
이 세상의 괴로움을 싫어해
이 도를 따라 없애 버린다.

법구경 도행품 (道行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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