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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도사 만세루
* 작성자 : 명 승
* 조회수 : 2236
* 작성일 : 2011-09-26 오후 12:19:26

◈
통도사 (만세루)

- 우주만물과 하나된 기쁨 -

四海浪平龍 隱 (사해랑평용추은)
온 세상의 파도 잔잔하니 용이 숨고

九天雲靜鶴飛高 (구천운정학비고)
온 하늘의 구름 고요하니 학이 높이 날도다

千古金沙灘水上 (천고금사탄수상)
천고의 금사강 여울목 위에

逍遙猶作誦經聲 (소요유작송경성)
조용히 들려오는 경 읽는 소리

天下溪山作勝幽 (천하계산작승유)
천하의 산과 개울에 그윽히 퍼지니

誰能托千共同遊 (수능탁천공동유)
뉘라서 능히 함께하지 않으리

◈(해설)
통도사 전각 당우들의 주련 가운데 이 만세루의 주련 내용이 가장 서정성이 짙은 것 같다. 파도와 하늘과 구름, 학, 금사강 여울물 소리, 천고, 경읽는 소리, 산, 개울등의 단어들이 이뤄내는 서정성이 매우 격조 높게 하나의 시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 여섯 귀절에 동원된 단어들은 매우 흔한 것이면서도 나름대로 불교적 우주관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기도 하다. 시각과 청각적 요소들의 조화와 독자를 끌어 들이는 마지막 귀절의 단정적 호소가 읽는 이의 가슴을 틔워준다.

이 주련의 내용은 단순히 서정적 감상을 들춰내는 것이 아니다.
절대적인 고요 속에서의 용과 학의 움직임. 시간을 뛰어 넘은 여울물 소리와 현재의 독경소리, 그것들이 천하의 산과 개울에 그윽히 퍼지는 광경을 ‘나 몰라라’ 할 사람은 정말 없을 것이다. 그 세계야말로 극락세계의 아름다움이겠기에.


◈
일찍이 듣지 못한 법륜 굴림은, 중생들을 가엾게 여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것을 받들어 섬기는 이, 그에게 예배하고 세 세계를 초월한다.

법구경 도행품(道行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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