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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연을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 작성자 : 능견심
* 조회수 : 2218
* 작성일 : 2011-10-07 오후 11:09:54 		부부손.jpg


제 인연을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인연은 만들어가는 것,
나부터 변화를 ...

요즘 갈수록 독신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그 가운데는 원해서 하는 독신이 아니라
아직 인연을 만나지 못해서 인연을 기다리는
독신도 적지 않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혹시나 영영 자기 인연이 없을까봐
불안하고 조급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자기 인연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사춘기 시절부터 알게 모르게
그 인연들을 찾고 기다리고 상상하면서
사랑과 결혼의 환상을 키워왔다.


정말이지 일생에 단 한 순간만이라도 서로 몸과 마음을
조건없이 진실되게 벗을 수 있는 인연을 만난다면
그 한번의 체험으로도 현실은 그다지 힘들고 고달프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인연을 만나지 못하고 방황하고
또 잘못된 사랑과 부부인연으로 서로의 삶을 망치고
악연을 짓는 것은 왜인가 ?


그건 인연의 의미를 정확히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인연이 뭔지를 모르기 때문에 또한 악연과 선연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고
서로 만나서 함께 불행하고 나아가서 불행한 자녀를 양산하게 되는 것이다.


인연은 직접적인 원인과 간접적인 조건이 합해진 말이다.
그러니까 ‘나’ 와 ‘ 너 ’ 의 만남에서
‘ 나 ’는 인이 되고 ‘ 너 ’는 연이 되는 것이다.


선연은 ‘ 나 ’ 와 ‘ 너 ’가 결합해서
서로의 행복과 성장의 삶을 가져오는 것을 말하고


악연은 ‘나’와 ‘너’가 결합해서
불행과 파괴의 삶을 가져오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나와 너가 서로에게 부정적이고
나쁜 마음과 행위들을 자극하고 키워주는 것이 악연이고
서로 긍정적이고
좋은 마음과 행위들을 자극하고 키워주는 것이 선연이다.


물론 우리는
모두 행복과 성장을 가져오는 선연을 원하지
불행과 파괴를 가져오는 악연을 원치는 않는다.


그런데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악연을 만나는 것은
성적 욕망을 포함한 심리적 물질적 욕망에 눈이 어둡기 때문이다.


아니면 어리석어서 어떤 만남의 인연이
서로를 살리고 성장시키는지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본래 선연과 악연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지극히 상대적이다.


내가 상대방의 행복과 성장을 조건 없이 원하고 도우면
상대도 반드시 나의 행복과 성장을 돕지만
반대로 집착하고 이익을 구하면 상대도 자연히 그렇게 된다.


건강한 몸은 좋은 음식을 먹고 자라고
행복한 마음은 건전한 사랑을 먹고 자란다고 했다.
서로의 행복과 성장을 돕는 일 역시 사랑이 최고다.


그러나 그 사랑은 상대에게 요구하고 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로 하여금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자신을 변화시키고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사랑이 감각적 수준에 치우치게 되면
쉽게 변질되고 별식을 원하듯 색다른 사랑을 갈망하게 된다.


행복한 사랑은
반드시 상대가 자기와는 다른 특성과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태도를 바탕으로 길러진다.


또 인연은 만들어가는 것이며
선연이든 악연이든 자기 자신이 직접적인 원인이고
상대는 어디까지나 간접적인 원인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인정을 하든,
부정을 하든,
만남의 인연은
선택도 본인이 하고 책임도 반드시 본인이 감당하게 되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연은
가만히 기다려서 만나지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먼저
좋은 연이 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자기를 바꾸어 가는 것이다.


-서광스님 볍문 (미국 보스톤 서운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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