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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로 가는 화엄경 《울지 않아요》
작성자 : 이 보현 / 작성일 : 2014-03-26 오후 6:15:53


시(詩)로 가는 화엄경 《울지 않아요》


울지 않아요
올 봄엔 울지 않아요.

하늘이 울어 촉촉 대지를 적셔도
내 가슴엔 님의 비 가둬둡니다.

지극한 슬픔에 지극한 기쁨에
뉘는 가슴 벅차 눈물 흘린다지만

님의 비는 맞으면 맞을수록
그 만치 가슴 그릇 커집니다, 그려.

슬픔이든 기쁨이든 담을 수 있으니 울리 없어요.
정말이지 올 봄엔 울리 없어요.


지은이 (스라마라 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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