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손
K씨는 쓰던 원고를 덮어두고 산책길을 나섰습니다. 공원 앞에 다다랐을 때, 한 노인이 구걸하는 손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K씨는 급하게 주머니를 뒤졌지만 손에는 아무 것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떨고있는 허공의 그 손을 K씨는 달려가 덥석 잡았습니다. '아아!' 전율하듯 노인도 K씨의 손을 마주 잡았습니다. "싸늘한 동전 몇 닢 던져준 사람은 많았어도 이렇게 따듯한 손은 선생님이 처음이십니다." 석양이 가다 말고 돌아봅니다. 금빛으로 그들의 얼굴은 물들어 갔습니다.
맹란자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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