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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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속
 


 
약  속

눈이 내리는 어느날 밤, 반백의 노인이
포장마차에 들어섰습니다.
소주잔을 기울이는 노인이 그날 따라 더 외로워 보였던지
주모가 말을 걸었습니다.
"아저씨, 참한 과수댁이 하나 있는데요."

노인은 은가락지 한 짝을 꺼내보이며
주모에게 말했습니다.
"내레 신혼의 아내와 헤어질 때, 이놈의 가락지
한 짝씩을 나누어 가지고 꼭 돌아오마고 한 약속 지키려고
반 평생을 혼자 살아온 놈이디요!"
노인의 눈에는 물기가 배고,
주모도 더는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김대통령이 평양시민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돌아온 날 저녁,
십여 년 전에 본 그 노인의 안부가 다시 궁금해집니다.
                                      
강호형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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